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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쿠젤리]안녕, 루피(1)
    집사네 고양이/지디X건담X겨울 2017. 4.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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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잠시나마 지디의 동생이었던 루피의 이야기를 하게 될 텐데 사진도 많지않고, 일기식으로 주저리주저리하는 내용이라 약간 지루하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포스팅이에요. 읽어내리다가 우울해질 수도 있으니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시고자 하는 분들은 살짝 스킵 하셔도 좋아요. 


    그럼 보고 싶은 내 아기 고양이 루피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세젤귀 심하게 귀여웠던 우리 루피 / 루피는 냉장고 옆에서 노는게 좋아요 ]


    아깽이 지디를 데려오고 나서 출근을 해야 했던 집사. 덕분에 지디는 집에서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퇴근 후 돌아온 저의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않고 붙어있을 지경에 이르렀고요. 지디가 어릴 적엔 집사의 입장에서 한 마리의 고양이도 벅찼던 상황이라 친구를 들일 생각을 못했던 거같아요. 하지만 지디도 많이 컸고, 초보집사였던 저도 어느 정도 자신도 생겼고 고양이에 대해 익숙해졌기에 지디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합니다. 어떤 동생을 만들어줄까 고민을 하던 남집사와 저는 딱 맘에 드는 고양이를 발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루피의 작은 입에선 언제나 냐옹냐옹 행복한 소리가 들렸고, 그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어요. 평소에 목소리를 듣기 힘든 지디와는 달리 루피의 귀여운 수다는 저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혼자 놀다가도 "루피야~"하고 부르면 그 짧은 다리로 뽈뽈뽈 달려와줬기에 둘째를 들인 일에 대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지디와 루피의 합사는 처음부터 원만하게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둘을 보고 지디와 루피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했어요.


    [오늘 사료는 아주 만족스럽다옹]


    그렇게 행복한 시간은 2주 정도 흘렀고 루피는 1차 접종을, 지디는 매달 맞는 심장 사상충 접종과 광견병 접종을 위해 둘을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게 집사의 마음인지라 굳이 동네에 있는 병원이 아닌 좀 더 좋아보이는 옆 동네까지 가서 진료를 받았어요.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지디의 1,2,3차 접종을 무사히 맞혔기에 더 믿었던 동물병원이었지요. 그래서 아무걱정없이 병원으로 향합니다.


    루피를 보던 원장 선생님은 "애가 많이 작군요. 집으로 데려온 지 2주는 지났죠? 다른 문제는 없나요?"하고 묻길래 전 "사료를 불려서 주면 약간 무른 변을 보기도하는데 건사료만 먹이면 변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요"라고 했고, 귀에 약간의 염증이 있어 그 부분을 봐달라고 요청 했어요. 귀 검사 후 과거에 진드기 치료를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잘 아물고 있고, 딱지도 생겼으니 억지로 떼어내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 같다며 2차 접종 때 다시 한번 경과를 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바로 주사 맞힐 준비를 하러 준비실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절차 없이 주사기에 주사액을 넣고 루피에게 주사를 놔주셨는데, 첫째 지디는 몸무게를 먼저 잰 다음에 주사를 맞혔던 기억이 있어 "루피는 몸무게 안재고 주사 맞아도 되나요?"했더니 그제야 몸무게를 재주시더군요. 이때 루피의 몸무게는 338g이었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생각보다 적게 나가는 루피의 몸무게를 보시곤 "루피가 몸무게가 많이 적네요"라며 진료를 끝냈습니다. 뭐, 지디의 1,2,3차 접종을 무사히 끝낸 곳이기도 하고 원장 선생님은 전문의였기때문에 루피를 더 잘 진단해주셨을 거라고 믿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집에 와서부터 발생합니다. 껌딱지처럼 제 뒤를 쫓아다니며 놀아달라고 냐옹냐옹 하던 루피가 고개를 숙이고 잠만 자기 시작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역시 접종 후 하루 정도는 잠만 잘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애기가 주사 맞는다고 고생했구나~ 푹 쉬고 또 놀자"라며 대수롭지 않게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다음날 아침.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시간 맞춰 울던 루피가 울지 않아서 무슨 일이지 하며 루피를 보러 일어났어요. 오늘도 역시 루피는 좋아하는 냉장고 옆에 자리 잡고 귀엽게 앉아있더라고요. 아침인사로 쓰담쓰담과 뽀뽀를 해주려 가까이 다가갔는데 루피의 왼쪽 눈이 반쯤 감겨있는걸 보게됩니다. 집에 와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불안한 마음에 루피를 안아주며 시간을 보내다 점심때쯤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려 준비를 하는데, 감겼던 왼쪽 눈이 떠진 걸 보고 안심합니다. 그냥 잠자리가 좀 추워서 그랬나 보다 오늘은 따뜻하게 더 신경 써주리라 다짐하며 그렇게 하루를 또 보내게됩니다.


    다음날은 출근을 해야 하는 월요일이었어요. 아직은 지디와 루피의 합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돼서 따로 격리를 시키고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터라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집에 방문해 루피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역시나 루피는 잠자리에서 계속 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지만 밥을 챙겨주니 힘이 좀 없기는 하지만 냐옹냐옹거리며 주는 밥도 곧잘 받아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그래서 걱정없이 회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퇴근시간.

    7시가 약간 못된 시각에 전 집에 도착 했고, 지디에게 먼저 인사를 한 후 루피방으로 향했습니다. 이쯤 되면 집사의 목소리를 듣고 냐옹거리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루피인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리길래 뭔가 불안함을 느끼고 떨리는 손으로  루피가 있는 방문을 열었습니다. 방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를듯한 똥 냄새와 여전히 자신의 잠자리에만 누워있는 루피를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루피야 엄마 왔는데 계속 잠만 자는 거야?"하며 자고 있는 루피를 안아올렸어요.

    그런데... 루피의 앞다리와 고개가 축 늘어집니다. 그리고는 엄마 왔냐면서 없는 기운을 짜내며 사그라드는 목소리로 "냐오...."하고 한번 소리를 내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정신줄을 놓게 되고 담요로 루피를 감싸 안아 병원으로 향합니다. 운전하는 내내 루피의 이름을 부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빨리 병원으로 가는데 야속하게 출퇴근 정체에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루피는 점점 기력을 잃어갑니다. 저는 루피의 몸을 계속 톡톡 치면서 이름을 불러 정신을 잃지 않도록 했고, 루피도 아주 가끔씩 기력을 짜내며 자기 아직은 괜찮다는 듯 "냐오~"하는데, 그 꺼져가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병원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혹시나 병원 문이 닫혔을까 봐 급히 전화를 하는데, 손이 어찌나 떨리던지 다이얼 누르기 실패를 여러 번... 어찌어찌 병원에 연결되었는데, 다행히 아직 퇴근 전이라 상태를 봐줄 수 있으니 어서 오라고 하더군요. 



    루피와의 이야기를 한 번에 다 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네요...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끝맺어 보도록 할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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