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쿠젤리]고양이 마약, 마따따비 막대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마따따비 막대.

흔히 고양이의 마약이라고 하면 캣닢과 마따따비를 떠올릴 텐데요, 오늘은 그 중 마따따비 막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개다래나무라고도 불리는 마따따비는 열매는 사람이 약재로 많이 사용하고, 잎과 줄기는 건조하거나 분쇄해 고양이용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마따따비(またたび)는 "다시 여행하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여행하다 피로로 쓰러졌을 때 개다래를 먹으면 기운을 차릴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네요. 고양이 스트레스 해소, 신경안정, 힐링, 식욕부진에 좋다고 하는 마따따비!! 

저는 마따따비 막대를 지디, 건담이에게 선물했어요.

이 당시 지디도 어릴 때라 그런지 냄새만 킁킁 맡을 뿐 큰 반응은 없었어요. 지금은 약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지디의 반응이 생각보다 시원찮아서 저는 재빨리 건담이에게로 타겟을 바꿔봅니다.

자, 건담아~ 이게 마따따비라는 거란다.

근데 이게 웬일? 갑자기 다가와서 급 못생긴 얼굴로 킁킁 냄새를 맡더니

이내 두 발로 서서 마따따비 막대를 양손으로 잡은 후 엄청난 기세로 물어뜯기 시작해요.

그것도 동그란 눈을 해서는 말이죠. 뭔가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인가 봐요.

마따따비를 잡은 왕 발과 저 진지한 눈빛이라니. 이것이 바로 마따따비의 위엄이군요.

생후 6개월 이전의 어린 고양이, 암고양이, 중성화 한 고양이 등 40% 정도의 고양이는 마따따비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우리집 애들은 반응의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확실히 반응이 있네요. 특히나 건담이가 말이죠.

아기고양이라서 큰 반응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반대로 건담이가 격한 반응에 제가 살짝 당황했네요.

건담이 좀 잠시 진정시켜보려 황급히 막대를 떼어냈지만 이미 건담이의 눈에는 마따따비밖에 안 보이나 봅니다.  

에라 모르겠다. 자 마따따비를 좀 더 느껴보렴, 건담아.

마따따비에 가장 왕성하게 반응하는 고양이는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지디보다 건담이의 반응이 더 격했나 봐요.

(수컷 고양이 중에서도 20% 정도는 아예 반응이 없기도 한답니다.)

이 때는 분명 아기고양이였던 건담이인데, 그래도 수컷은 수컷이라고 이리 격렬하게 반응하네요.

 

마따따비를 줄 때도 주의사항이 있다고 해요!!

01 너무 자주 사용하면 둔감해져서 싫증을 내니까 많아도 일주일에 1번 정도만 사용하세요.

02 임신한 고양이에게 주면 흥분해서 심하게 구를 수 있어 배 속의 아기냥이들에게 안 좋을 수 있어요.

03 나이가 많은 고양이가 너무 많이 사용하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해요.

04 심장병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고양이도 피해 주세요. 

05 길고양이에게는 사용하면 좋지 않아요. 길냥이에게 주려고 길에 뿌려주면 다른 이물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안 좋다고 해요. 그리고 섭취 후 흥분 상태가 되어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냥이들에게만 주는 게 좋대요.

마따따비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양잇과 동물들은 다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 호랑이도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저는 마따따비나 캣닢을 병원에 가기 전, 다녀온 후 사용하면 진정효과가 있어 자주 애용하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고양이 마약이라고 불리지만 중독은 없는 고마운 고양이의 안정제, 마따따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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