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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쿠젤리]조금씩 가까워지는 지디와 건담이.
    집사네 고양이/지디X건담X겨울 2017. 5. 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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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포스팅에서는 고양이 합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봤는데요, 이번에는 지디와 건담이가 직접 겪은 합사 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해요.



    사람은 좋아하지만 낯선 동물에게는 한없이 까칠한 지디와 직진밖에 모르고 들이대는 건담이. 완전 창과 방패의 만남이에요. 우선 첫날은 서로의 존재를 숨긴 채 미리 준비해 둔 방으로 건담이를 데리고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 집의 모든 공간은 지디의 영역이지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고양이에게 고분고분할 리 없는 지디는 문밖에서 귀를 기울이며 건담이의 숨소리 하나까지 듣고 있더군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담이는 새로운 집을 알아가는데 정신이 팔려있더군요. 저와 남집사 역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줘야 했기에 둘 다 건담이의 방으로 들어와 놀아주는데 정신이 팔려있었어요. 문 뒤에서 속 타고 있는 지디는 신경도 안 쓴 채 말이죠. 적어도 지디가 좋아하는 제가 문밖에서 지디와 함께 있어 줘야 했는데, 뉴페이스에 정신 팔려 헤벌쭉하고 있는 순간 문 긁는 소리와 함께 지디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그제야 아뿔싸 하며 저는 지디에게 남집사는 계속해서 건담이에게 있어 줬어요.


    고양이에게 둘째를 데려오는 행위는 첩을 들이는 거랑 같은 거랬는데, 제가 큰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네요. 질투의 화신이 된 지디를 진정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오늘은 지디와 건담이를 대면하는 일이 없을 거 같네요. 우선 하루 자고 일어나서 조금씩 인사시키는 거로 해야겠어요.


    다음 날 아침이 되었고, 혼자 있는 게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답답해서인지 건담이표 고양이 알람 덕분에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었어요. 어찌나 구슬프게 울던지 안타까운 마음에 피곤해도 더 잘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언제나 제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지디도 시끄러운 꼬맹이 때문에 제대로 못 자고, 건담이가 있는 방문 옆에 있는 냉장고 위에서 잠을 청하며 밤새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프던지 그래도 관심이 없지는 않은 거 같으니 이제 인사를 시켜줘야겠어요.



    집사가 방문 앞에 서자 건담이의 깽알거리는 소리는 더욱더 커졌어요.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뛰쳐나오는 건담이. 밤새내내 심심했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해지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얘네 둘은 고양이인 것을... 이런 과정을 거쳐야 자연스럽게 합사를 시킬 수 있으니 지금의 과정이 힘들어도 참을 수밖에 없죠. 이렇게 금단의 문은 열렸고, 신이 난 건담이는 지디에게 들이대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지디는 받아줄 마음이 1도 없어서 하악질만 연발하네요. 이럴 때의 비장의 무기 카샤카샤 낚싯대가 나갑니다.



    우선 문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건담이 지디가 자리 잡았어요. 그리고 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양쪽으로 열심히 카샤카샤를 흔들어줬습니다. 한번은 건담이가 손잡이를 잡고 흔들고, 또 한 번은 지디가 손잡이를 잡고 건담이가 카샤카샤를 낚으며 가지고 놀도록 말이죠. 이 과정을 반복시켜 주니 지디의 하악질은 조금은 잠잠해졌어요. 한번 놀기 시작하면 불붙어 오랫동안 노는 건담이가 장난감에 정신 팔렸을 때, 이제 지디가 건담이 옆까지 와서 냄새도 킁킁 맡아보고, 가만히 앉아 건담이가 노는 모습도 구경하고 그러네요. 



    맛있는 것도 먹으며 돈독하게 알게 모르게 가까워진 둘. 특히 건담이의 일방통행 들이댐이 먹혔는지 지디도 마지못해 옆을 내주곤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느덧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담이에 놀라 솜방망이를 날리기도 했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지디 밖에 모르는 건담이 덕분에 어려울지 알았던 합사는 이렇게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적어도 2주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5일도 안 걸리고 합사에 성공한 거 같아요. 이게 다 멋모르고 들이대는 건담이 덕분이었던 거 같아요. 역시 아깽이는 위대했습니다.



    놀아도 둘이 함께 놀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양보해주기도 하며, 지디가 잘 때 자주 애용하는 원형스크래처도 함께 사용하기도 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물론 지디가 먼저 건담이에게 다가가는 일은 10번에 1번 될까 말까이지만, 반대로 밀어내도 먼저 다가와 주는 건담이가 있으니 둘은 항상 같은 곳에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하도 둘만 놀아서 집사가 외롭다고 생각되는 때도 생겼답니다. 지디도 건담이 오기 전에는 집사밖에 모르더니 이제는 동생 생겼다고 집사 곁에 와서 애교부리는 빈도 줄어들었어요. 뭐 그래도 둘이 행복하다면 이 서운한 마음은 넣어둬야 하겠죠. 이젠 제가 무엇을 하든 둘이 함께 집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니 말이에요. 



    역시 하나보단 둘이 좋아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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